수주 행진 조선업계, 신조선가도 상승…실속 챙긴다

입력 2021-03-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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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인도분 슬롯 동나”…선가 인상 유리한 고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조선업계가 수주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신조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주 규모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챙길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26일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해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초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신조선가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11월 125포인트까지 떨어진 바 있다.

조선사들이 연이은 수주로 선가 인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최근 컨테이너선 등 신조 발주 증가로 한국의 대형 조선업체들의 2023년 인도분 슬롯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면서 “2023년 슬롯에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의 슬롯이 2023년분까지 모두 찼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최근 수주 실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업황이 좋지 않을 때는 수주잔량이 1년~1년 반 정도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2년 치 정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일감 확보를 위해 저가 수주를 이어온 측면이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잇단 수주에도 수익성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에는 초대형 수주가 지속되면서 일감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2조8000억 원 규모, 컨테이너선 20척 수주 등에 성공하면서 수주잔고가 258억 달러로 최근 5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초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신조선가와 관련해 “지난해 물량 확보를 위해 다소 희생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컨테이너선 위주로 전년 대비 선가를 상당폭 인상시키는 지점에 와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현실화하는 중이다. 조선해운시황 조사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12월 75.4에서 올해 1월 76.4, 2월 77.4, 3월 82로 월평균 약 3%씩 오르고 있다.

한편, 조선 3사는 1분기 만에 올해 목표치 304억 달러의 약 40%를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치 149억 달러의 34%를,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 78억 달러의 65%를 달성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치 77억 달러의 약 23%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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