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수에즈운하 통행 재개에 하락...OPEC+ 결정에 촉각

입력 2021-03-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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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운하, 좌초된 에버기븐호 부양 성공
31일(현지시간) OPEC+ 5월 원유량 논의
사우디와 러시아, 기존 감산 계획 지지할 듯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수에즈운하 통행이 재개되자 하락 전환했다. 이제 시장은 하루 앞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회의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1달러(1.6%) 하락한 60.5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0.96달러(1.48%) 하락한 64.02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수에즈운하는 좌초했던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부양에 성공해 통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 관리청장은 “운하 내부나 양 끝에 묶여 있는 선박이 422척에 이른다”며 “이들이 모두 통과하는데 사흘 반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스타드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석유 전문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수에즈운하 폐쇄 기간 발생한 유가 상승은 예상대로 단기적이었다”며 “이제 정상적인 통행으로 복귀하면서 이 문제도 지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집트 당국이 선사 측에 모든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여전히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통행 재개에 따른 공급망 우려 해소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예정된 OPEC+ 기술위원회에서는 회원국들의 5월 원유 생산량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이달 초 OPEC+는 “4월은 3월 생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5월까지 계획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앞서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가 5월까지 롤오버(만기 연장)를 지지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전날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6월까지 감산 연장 정책을 수용하고 자발적인 추가 감산도 준비돼 있다고 전하면서 시장의 기대도 커진 상황이다.

사우디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목격한 유가 변동은 OPEC+가 다시 한번 신중한 접근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회원국이 산출 수준을 변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라고 전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OPEC+가 5월 감산을 이어갈 것이며, 사우디가 자발적 감산을 2개월 더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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