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지털프라자·LG베스트샵, 지난해 최고 실적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유통·판매하는 삼성디지털프라자가 지난해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LG베스트샵을 따돌렸다. 2년 만의 매출 추월로 삼성디지털프라자는 11년 만의 흑자전환도 기록했다.
31일 삼성전자판매(삼성디지털프라자)와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지난해 매출 3조2977억 원을 기록하며 LG베스트샵(2조8910억 원)을 앞섰다.
삼성디지털프라자가 LG베스트샵에 앞선 것은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2018년 매출 2조5467억 원을 기록하며 LG베스트샵(2조6890억 원)에 추월당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도 삼성디지털프라자는 매출 2조7629억 원을 기록하며, LG베스트샵(2조8280억 원)의 뒤를 이었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지난해 영업이익도 10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2010년 이후 10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다가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언택트 환경이 조성되면서 매장 확대 등 오프라인을 통한 판매보다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LG베스트샵도 지난해 영업이익 95억 원을 거뒀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양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펜트업(pent-up) 수요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여기에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 높은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구매비용의 10%를 돌려주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도 가전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에너지효율 등급이 높은 24㎏ 세탁기, 9㎏ 건조기를 출시하며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고, LG전자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인 나노셀 TV, 제습기, 16㎏ 건조기, 원바디 세탁건조기 등을 출시했다.
특히 삼성디지털프라자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TV와 스마트폰 판매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매출이 동반상승했다.
LG베스트샵도 의류관리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가전 판매 확대와 더불어 프리미엄 가전인 ‘시그니처’와 맞춤형 가전 ‘오브제’의 선방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삼성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와 LG베스트샵은 올해도 가전 수요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국민가전 페스타 △비스포크 혼수·이사 특별전 △진열상품 특별전 △비스포크 냉장고·네오 LQED·무풍 갤러리 에어컨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 이벤트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봄철 소비자 구매 자극에 나섰다.
LG베스트샵도 △오브제 동시구매 이벤트 △올레드(OEL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업그레이드 지원금 행사 △펫 가전 동시구매 이벤트 등을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