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경영 효율화 드라이브...“해외 자회사 강화”

입력 2021-03-31 16:14 수정 2021-03-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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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이 경영컨설팅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인수 이후 실적 감소로 속앓이를 하던 어피너티도 적극 경영에 참여할 방침이다.

31일 락앤락은 이날 오전 충청남도 아산공장에서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들을 논의했다. 락앤락은 사업내용에 주방용품 및 일용잡화 제조ㆍ판매업 이외에도 ‘경영컨설팅업’과 ‘컴퓨터시스템 통합 자문 서비스업’을 추가했다. 신규 이사에는 최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상무를 선임했다.

어피너티는 2017년 락앤락을 인수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는 김준일 회장 등의 지분(63.56%)을 약 6293억 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락앤락과 버거팅, SSG닷컴, 유베이스, 잡코리아 등 다수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다.

그러나 락앤락은 인수 이후 계속된 실적 악화와 주가 부진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작업에도 차질을 빚어왔다.

실제 인수 당시인 2017년 락앤락의 영업이익은 515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8년 365억 원 △2019년 243억 원으로 3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289억 원을 기록해 선방했다. 온라인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원안이 가결되면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현 어피너티 상무의 선임으로 엑시트 의지를 보여주고,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경영컨설팅업은 해외 자회사들에 대해 회계나 법률 등 경영자문 업무를 확대하기 위해 추가했다”며 “특별히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락앤락은 중국과 베트남에 4개의 생산법인을 비롯 중국, 동남아, 유럽 등 총 15개 해외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상해에는 디자인센터를 설립해 현지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한국이(2104억 원)으로 가장 많고 중국(1780억 원), 베트남(757억 원), 인도ㆍ인도네시아ㆍ태국ㆍ독일ㆍ미국(376억 원)이 차지하고 있다. 신규 추가된 경영컨설팅을 통해 이들에 대한 재무ㆍ회계 자문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방용품을 이외에도 소형가전 등 사업을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해 소형가전 브랜드 제니퍼룸(현 락커룸)을 145억 원(지분 100%)에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대했다. 같은해 진공기술로 쌀벌레 유입과 습기를 막는 ‘진공쌀통’을 출시해 7개월간 12만6000대 판매, 101억 원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140억 규모(117만8962주) 주식을 소각하는 등 주주안정 정책에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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