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전쟁 참전한 예비 유니콘…초기 스타트업은 ‘덜덜'

입력 2021-03-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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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타트업 코딩 페스티벌)
(사진제공=스타트업 코딩 페스티벌)

최근 정보기술(IT) 기반 기업을 중심으로 인재 전쟁에 불이 붙었다. 우수한 개발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까지 참전하면서 구인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몸집 작은 스타트업들은 인력 유출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왓챠ㆍ쏘카ㆍ오늘의집ㆍ마켓컬리ㆍ브랜디ㆍ번개장터 등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 여섯 곳은 비대면 채용 설명회인 ‘스타트업 코딩 페스티벌(스코페) 잡페어 라이브’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기간은 4월 4일부터 9일까지로, 여섯 개 스타트업이 릴레이 형식으로 설명회를 연다.

이번 설명회는 여섯 개 스타트업이 공동으로 개최한 ‘스코페 2021’과 연계해 열린다. 스타트업 코딩 페스티벌은 여섯 기업이 실력 있는 개발자를 발굴하기 위해 개최한 해커톤이다. 두 회에 걸쳐 문제를 내고 이를 참가자들이 푸는 형식으로, 1만 명 규모의 개발자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회에서는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임직원이 직접 나서 각 회사의 비전과 개발 문화를 소개한다. 직업을 찾는 개발자들은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개발 문화도 확인할 수 있고, 색다른 기업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참여 기업들은 “6개 스타트업이 개발자를 위한 채용 설명회를 함께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스코페 잡페어’를 통해 개발자들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고,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업에서 일할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량 스타트업이 속속 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연봉 인상이 이어질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나 주식을 부여하는 기업도 늘었다. 전자책 플랫폼 ‘리디’는 신입 초봉 5000만 원을 약속했고, 인공지능(AI) 세무회계 플랫폼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는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연 2회 연봉 협상을 하며 인센티브도 준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거나 설립 초기인 스타트업은 좌불안석이다. 인력 충원은커녕 있는 직원들이 빠져나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막 시리즈A 투자를 마친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이번 달만 해도 개발인력을 포함해 두 명이 퇴사 의사를 밝혔다”며 “구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집이 큰 기업들이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기업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AI 솔루션 개발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한 개발자도 “이직을 고려하는 동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직 제안도 오는 데다 선택지가 많아지니, 규모가 크고 처우가 좋은 곳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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