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지방 5대 광역시의 집값이 한풀 꺾였다. 공급대책에 대한 기대감과 금리 인상,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천의 주택가격은 상승폭을 더 확대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은 0.74% 올랐다. 전월(0.89%)보다 둔화된 상승폭이다. 수도권(1.17%→0.96%)과 서울(0.51%→0.38%), 지방(0.64%→0.53%)이 일제히 상승폭을 줄인 영향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2·4대책 발표 뒤 공급에 대한 기대감, 금리 인상, 보유세 부담, 30대 이하의 매수 감소 등으로 매수심리가 가라앉았다"고 분석했다.
서울에선 노원(0.68%)·도봉(0.55%)·마포구(0.35%) 등이 개발 호재와 역세권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를 키웠지만, 매수세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강남에선 서초(0.46%)·강남(0.45%)·송파구(0.45%)가 관망세로 상승폭이 줄었다. 양천구(0.43%)는 정비사업 기대감에 반대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67%→0.49%로 축소됐다.
경기도 주택종합(1.28%) 상승폭은 전월(1.63%)보다 둔화했지만 여전히 강세다. 아파트값도 1.77% 올랐다. 인천(1.31%)은 교통 호재 등에 힘입어 전달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인천 아파트값 상승폭은 2.07%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3월(2.44%) 이래 1년 만에 최고치다. 연립주택 가격 오름세도 0.22%로 커졌다.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은 0.46%로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0.72%→0.51%)과 서울(0.42%→0.29%), 지방(0.58%→0.41%)이 모두 상승폭을 축소한 영향이다.
수도권의 경우 매물 누적과 계절적 비수기로 상승폭이 줄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서울이 0.29%, 경기는 0.56% 올랐다. 인천은 0.95% 올라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오름폭이 커졌다.
특히 수도권에선 아파트와 연립이 오름폭을 줄인 것과 달리 단독주택 전셋값은 0.10%에서 0.11%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0.14%), 인천(0.14%), 경기(0.08%)가 일제히 커졌다.
지방에선 세종시(0.66%)의 전셋값이 3개월 연속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