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어 김태년도 대국민 읍소… “부동산 결자해지 기회 달라”

입력 2021-04-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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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보궐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읍소 전략에 나섰다.

앞서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고 몸을 낮춘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이어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1일 "민주당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등 부동산 투기 근절과 부동산 적폐청산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겠다고도 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국민 여러분께 민주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는 호소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동산 분노 탓에 민주당에 불리한 서울과 부산시장 보선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자 민주당 지도부가 고개를 숙이고 읍소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그는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정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잘못된 관행의 청산과 권력기관 개혁 등 수많은 노력을 해왔고,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LH 사태를 계기로 불공정과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생활 적폐의 구조적 뿌리에는 개혁이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값 폭등과 부동산 불패 신화 앞에 개혁은 무기력했다. 또한, 청년세대의 마음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청년세대의 막막한 현실과 치열한 고민을 경청하고 함께 해답을 찾는데 부족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국민의 분노와 실망도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민주당이 부족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합동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결과, 잘못이 드러난 공직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며 "수사 결과를 두고 '7급 공무원만 구속되더라', '대마불사'라는 말이 결코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개혁의 설계자로서 스스로에게 더 엄격하고, 단호해지도록 윤리와 행동강령의 기준을 높이겠다"며 "문제가 발견되면 누구든 예외 없이 정치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법적·제도적 정비를 위해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의 조속한 제정 △부동산거래분석원 출범 등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1주일, 한 달 안에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풀어 부동산을 다시 투기판으로 만드는 투기사회, 부자와 가난으로 지역과 계층이 구분되는 차별사회, 철거민의 생존 몸부림이 폭력으로 규정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야만사회, 불법사찰의 유령이 배회하는 통제사회였던 이명박 박근혜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값 폭등과 투기에 대한 분노 때문에 집값을 올리려는 토건 투기세력을 부활시켜서는 안 된다"며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에 당선되어 국가에 큰 해악을 끼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교훈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민주당 소속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 때문에 과거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이 책임지고 부동산 안정과 주택공급을 결자해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천명했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과 시대전환, 기본소득당, 정의당 등 정당과 시민의 연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포용과 도약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과 시민의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에 서울·부산에서 박영선, 김영춘 후보의 승리를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이 4·7재보궐선거의 승리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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