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장난이 아니라고?"…버거킹 '수에즈 운하 막은 와퍼' 광고 논란

입력 2021-04-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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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칠레 법인 인스타그램 캡쳐.)
(버거킹 칠레 법인 인스타그램 캡쳐.)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이 전 세계 '물류 동맥경화'를 일으킨 수에즈운하 항로 중단 사태를 빗댄 햄버거 광고를 냈다 뭇매를 맞고 있다.

동아일보는 1일 중동권 영자매체 아랍뉴스를 인용해 버거킹 칠레법인이 지난달 27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한 에버기븐호 항공사진에 와퍼 햄버거 이미지를 합성해 마치 와퍼가 선박 통행을 가로막는 듯한 모습의 광고 사진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광고 사진 왼쪽 상단엔 ‘와퍼 더블, 어쩌면 우리가 너무 크게 만들었나 봐’라며 햄버거 크기를 강조하는 문구도 달았다. 칠레법인이 올린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서 1500건 넘게 공유됐다.

그러자 이집트에선 해당 광고가 국가 재난을 지나치게 희화화하고 조롱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아랍뉴스는 이집트 소셜미디어에서 ‘버거킹을 거부하자(#BoycottBurgerKing)’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페르난도 마차도 버거킹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 광고물을 자신의 트위터에서 공유하면서 ‘훌륭한 버거킹 광고’라는 표현을 썼다가 역풍이 거세지자 삭제하기도 했다.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에 연간 통항료만으로 약 56억 달러(약 6조3300억 원)를 벌어다 주는효자 상품이다. 이번 사고로 이집트가 입은 통항료 손실만 약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등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광고를 접한 국내 네티즌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수에즈 운하 사고로 이집는 물론 수 많은 나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인데 이를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악용하는 광고를 내보는 회사의 수준을 알만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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