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 컬러강판 '최초' 둘러싸고…동국ㆍKG 기싸움

입력 2021-04-0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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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동부체철 최초 판매 시작 발표에…동국제강 "제품 양산 체계 일찌감치 갖춰"

▲동국제강의 친환경 고기능성 강판인 럭스틸 바이오 샘플 사진.  (사진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의 친환경 고기능성 강판인 럭스틸 바이오 샘플 사진. (사진제공=동국제강)

항바이러스 컬러강판을 누가 먼저 개발ㆍ출시했느냐를 두고 동국제강과 KG동부제철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G동부제철은 항바이러스 컬러강판을 국내 최초로 양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KG동부제철이 양산에 성공한 항바이러스 컬러강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와 형태가 같은 Phi-6바이러스를 6시간 내 99.6%를 사멸시킬 수 있다.

KG동부제철의 발표에 동국제강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KG동부제철이 선보인 컬러강판에 대한 양산체계를 오래전부터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Phi-6바이러스 사멸 성능과 관련해 관련 기관으로부터 6개월 전에 이미 인증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동국제강은 Phi-6바이러스를 넘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컬러강판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된 컬러강판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30분 내 99.9% 사멸할 수 있다. 동국제강은 제품 양산을 위해 도료업체와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국제강과 KG동부제철의 신경전은 항바이러스 성능을 갖춘 철강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병원, 제약회사, 식품회사, 바이오시밀러 공장 등 바이러스에 민감한 기관과 시설에서는 항균 성능을 갖춘 내외장재를 찾고 있다.

컬러강판 시장 성장도 두 회사 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철강재 중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되는 컬러강판은 시황과 관계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우리나라 철강사들의 컬러강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4% 증가한 18만2067톤(t)이다.

출하량 상승세는 2~3월에도 이어졌다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동국제강이 3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KG동부제철이 바짝 뒤쫓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컬러강판 시장이 계속 커질수록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동국제강과 KG동부제철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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