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스팩 열풍 힘입어 40년 만에 최대

입력 2021-04-01 15:13 수정 2021-04-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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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글로벌 M&A, 1조3000억 달러
스팩, 미국 전체 M&A의 4분의 1 차지

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열풍에 힘입어 41년 만에 가장 왕성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는 올해 1분기 합의된 글로벌 M&A 규모가 1조3000억 달러(약 1467조 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최소 1980년 이후 41년 만에 최대 규모이자, 2000년 닷컴버블 당시를 뛰어넘는 열기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거래를 조율하는 투자은행(IB)들도 엄청난 수수료 수입을 벌어들이면서, 20년 만에 가장 수익성 높은 분기를 맞이했다.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봉쇄 등의 여파로 아직 비틀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글로벌 거래 활동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출발을 보인다고 FT는 평가했다. 캐리 코크먼 시티그룹 글로벌 M&A 공동 책임자는 “1년 전 암울했던 상황에서 반등한 것은 우리가 M&A 회복에서 본 그 어떤 것보다도 더 극적이다”며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M&A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곳은 미국이었다. 올해 1분기 미국에서는 무려 6541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진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0% 급증한 것으로, 글로벌 M&A 시장의 강력한 회복세에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미국에서의 거래 열풍은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중앙아시아를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M&A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4.9% 증가했으며, 유럽의 경우에는 24.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올해 M&A 시장의 광풍을 이끈 주역은 스팩이다. 스팩은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비상장 기업이 상장 스팩에 인수되면 일반적인 기업공개(IPO)보다 쉽게 상장할 수 있다. 일명 ‘백지수표 회사’로 불리며 지난해부터 미국증시에서 우회 상장 통로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털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상장 수단으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1분기 미국 내 스팩을 통한 합병은 금액상으로 총 172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거래 총액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땐 무려 3000%나 폭증한 수치다.

올 들어 성사된 굵직굵직한 거래 중에서도 스팩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가장 규모가 컸던 스팩 딜로는 지난달 테슬라의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 전기차 회사 루시드 모터스가 스팩인 처칠캐피털 코프IV와 240억 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한 사례가 꼽힌다. 이달 들어서도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이토로가 벤치 코언의 핀테크1분기 미국 내 스팩을 통한 합병은 금액상으로 총 172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거래 총액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땐 무려 3000%나 폭증한 수치다.

올 들어 성사된 굵직굵직한 거래 중에서도 스팩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가장 규모가 컸던 스팩 딜로는 지난달 테슬라의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 전기차 회사 루시드 모터스가 스팩인 처칠캐피털 코프IV와 240억 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한 사례가 꼽힌다. 지난달에는 온라인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 이토로가 월가 거물인 베치 코언이 설립한 스팩과 100억 달러에 합병하기로 했다.

시모나 말레라 UBS 금융 스폰서 부문 글로벌 공동 대표는 “이러한 M&A 열기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고객이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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