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산고수장(山高水長)/리터루족 (4월2일)

입력 2021-04-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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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프리츠 쿤켈 명언

“성숙하다는 것은 다가오는 모든 생생한 위기를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 정신과 의사. 1차 세계대전에 외과의로 참전한 그는 파편에 상처를 입어 왼팔을 잃었다. 히틀러가 집권하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해 심리학자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오늘 생을 마감했다. 1889~1956.

☆ 고사성어 / 산고수장(山高水長)

산처럼 높고 물처럼 장구하다는 말. 고결한 사람의 인품이 오래도록 존경받는다는 뜻이다. 송(宋)나라 범중엄(范仲淹)의 ‘동려군엄선생사당기(桐廬郡嚴先生祠堂記)’에 나온 말이다. 엄 선생은 동한(東漢)을 개국한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의 친구 엄광(嚴光). 광무제가 그에게 벼슬을 내렸으나 받지 않고 부춘산(富春山)에 은거하며 평생을 보냈다. 범중엄이 엄주(嚴州)의 태수가 되자 엄광이 머물렀던 엄주 땅에 그의 강직한 인품과 고결한 뜻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짓고 기문에 남긴 말이다. “구름 낀 산이 푸르고 강물은 깊고 넓도다. 선생의 유풍은 산처럼 높고 저 물처럼 장구하리라.[雲山蒼蒼, 江水泱泱, 先生之風, 山高水長].”

☆ 시사상식 / 리터루족

‘돌아가다(return)’와 ‘캥거루(kangaroo)족’의 합성어. 결혼 후 독립했다가 다시 부모와 재결합해서 사는 자녀 세대를 가리킨다. 경기 침체와 높은 전셋값 등의 주택 문제, 육아 문제 때문에 리터루족이 늘고 있다.

☆ 신조어 / 옆그레이드하다

제품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려 했지만 실패해 전보다 성능이 별로 나아진 게 없는 상황을 일컫는 IT 업계 은어.

☆ 유머 / 의리 있는 친구들

남편의 귀가 시간이 매일 늦어지자 의심한 아내가 남편의 친한 다섯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남편이 돌아오지 않았는데 혹시 댁에 있는지요?’

그 날 밤 똑같은 다섯 통의 회신이 바로 왔다. ‘우리 집에 와 있음. 걱정하지 마세요.’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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