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 결정에도 경기 회복 시그널에 긍정 판단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29달러(3.9%) 상승한 61.4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1.93포인트(3.08%) 오른 64.67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OPEC+는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고 5월부터 3개월간 점진적인 증산을 하기로 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5월과 6월 각각 35만 배럴을, 7월 45만 배럴을 증가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현재 진행 중인 하루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 정책을 이 기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세에 따른 것이다. 최근 프랑스를 중심으로 봉쇄 조치 연장으로 감산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OPEC+는 회복세에 초점을 뒀다. 증산 결정에도 유가가 급등한 것은 시장이 이를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전략에너지경제연구소(SEER)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전 세계 원유 시장은 석유 수요의 측면에서 대체로 밝은 편”이라며 “유럽 등 일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곳들이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수요와 가격에 대한 상승 궤도에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아시아의 원유 소비 지표도 OPEC+의 결정에 한몫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 정유소의 석유 처리량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재고는 최근 6주 만에 처음 감소했다. 한국의 수출은 2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인도 휘발유 판매량은 201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