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한 정은경 "얼마나 아픈지 시간대별 일기 쓰겠다"

입력 2021-04-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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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충북 청주 흥덕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충북 청주 흥덕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정 청장은 이상 반응과 관련해 "얼마나 아픈지 잘 봐야겠다"며 "시간대별로 일기를 쓸까 한다"고도 밝혔다.

정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질병청 직원들 일부와 함께 충북 청주 흥덕구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 해당 보건소는 정 청장이 지난해 10월 독감 백신을 접종했던 곳이다.

이날 정 청장을 비롯해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직원 11명이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자격으로 예방접종을 받기로 했다. 이들은 오전 11시께 접종을 예약했다.

보건소에 도착한 정 청장은 모두 '이상 없음'을 체크한 예진표를 예진의에게 제출했다. 예진의가 "특별히 불편한 곳이 있는지"라고 묻자 "고혈압약을 먹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것은 없다. 잘 조절하고 있다"면서 "오늘 접종을 하려고 어제 많이 잤다"고 답했다.

예진의가 "저도 어제 맞았는데 아무렇지 않더라"고 말하자 정 청장은 "젊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닐까요. 질병청에도 병가 낸 직원들이 있다. 젊은 사람들은 이상 반응을 세게 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은경 청장은 이상 반응과 관련 "(저는) 나이 든 사람이라 괜찮지 않을까. 오늘 얼마나 아픈지 잘 봐야겠다. 시간대별로 일기를 쓸까 한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관찰 시간을 마친 후 보건소 밖 취재진과 만나 "먼저 맞아 송구스럽다. 제가 먼저 맞음으로써 국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맞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은 일"이라며 "예방 접종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가장 좋은 지름길이기 때문에 순서가 되면 백신을 꼭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혈전 논란에 대해선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80만 명 중 1명만 보고됐고, 특정 연령층과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아 접종을 제한할 이유도 없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이상 반응에 대한 감시는 강화하면서 협의해나가겠다. 아직 접종을 중단하거나 변경할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백신 수급과 관련한 질문에는 "상반기 1200만 명 접종 계획을 가지고 최대한 수급을 하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월에 200만 회 분, 6월에는 500만 회 분이 들어오는 것이 확정됐다"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인 일정은 조율 중으로 물량 확보는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각 국가에서도 8~12주 간격을 유지하고 있어 그사이에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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