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에서 대여업으로...공유자전거 ‘전성시대’

입력 2021-04-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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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 도심형 전기자전거 ‘팬텀 시티’ (사진제공=삼천리자전거)
▲삼천리자전거 도심형 전기자전거 ‘팬텀 시티’ (사진제공=삼천리자전거)

자전거업계가 제조업에서 대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공유 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주주총회에서 ‘자전거 개인 이동수단 대여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가결했다. 기존 자전거 제조ㆍ판매업을 운영하던 삼천리자전거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유(대여) 사업에도 뛰어들 전망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집콕 문화ㆍ공유 경제 활성화 등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실내 자전거나 자전거 대여 등의 신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코로나 19로 비대면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공유 자전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 자전거 ‘따릉이’ 대여 건수는 2018년 1006만 건에서 2019년 1908만, 지난해 2371만 건으로 매우 증가했다.

알톤스포츠의 경우 지난해에만 서울시와 21억 원 규모의 공유 자전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올해는 분당시, 인천시와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같은 해 카카오모빌리티와도 66억 원 공급계약을 맺고 전기자전거를 제공했다. 알톤스포츠는 2019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유 자전거 수요 증가로 자전거업계도 연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매출은 12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7%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10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이후 3년 만의 흑자다. 알톤스포츠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44.0% 늘어난 449억 원, 영업이익도 6년 만에 흑자 전환한 52억 원을 기록했다.

배달용ㆍ출퇴근용 전기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의 올해 전기자전거 부문 예상 매출은 215억, 163억 원 수준이다.

한편 자전거업계는 공유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전기자전거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최근 접이식 전기자전거 ‘팬텀 Q SF’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전기자전거 ‘팬텀 시티’를 출시했다. 알톤스포츠도 올 초 자사 전기자전거 브랜드를 통해 중ㆍ단거리용, 고성능 전기자전거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일반자전거 중 인기 모델도 전기자전거로 재출시할 예정이다.

박재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에 따른 일시적 수요 증가가 아닌, 생활 방식 및 트랜드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지속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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