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다. 계절적 요인에다 그간의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겹쳐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 주 강남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0.05% 하락했다. 지난달 셋째 주(3월 15일 기준) 0.08% 하락한 뒤 지난주(-0.10%)에 이어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하락세다.
강남구의 전셋값은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약세다. 지난해 5월 둘째 주(-0.01%) 이후 45주 만에 하락 전환한 강남구 전셋값은 이번 주(-0.02%)에도 떨어지며 2주 연속 미끄러졌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2 전용 127㎡형은 지난달 19일 11억5500만 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1월 13억6500만 원에 세입자를 들였던 이 면적은 2월 12억750만 원으로 떨어진 뒤 3월 또다시 하향 조정됐다.
6억 원대 가격에서 전세 세입자를 들이던 대치동 대치삼성 전용 59㎡도 지난달 6억 원을 밑도는 5억775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압구정동 미성2차 전용 118㎡형은 지난달 7억8750만 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이다. 올해 이뤄진 전세 계약 중 최고 보증금(12억 원)과 비교하면 4억 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강남구의 전셋값 하락은 계절적 요인에 그간의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더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하지만 시장에선 추세 전환을 속단하긴 이르다고 내다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분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데다 보유세 부담에 따른 월세 전환으로 전세매물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