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신 최소 1회 접종자 1억명 돌파...CDC “접종 완료자, 여행해도 돼”

입력 2021-04-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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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시의 한 병원에서 남성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애스펀/AP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시의 한 병원에서 남성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애스펀/AP뉴시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최소 1회 접종자가 1억 명을 돌파했다고 2일(현지시간) 포브스가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백신 최소 1회 접종한 사람은 1억180만476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성인 인구의 39.2%에 해당하는 규모다.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인구는 5798만4785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에 달했다. 연령층으로 좁혀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은 53.5%(2925만283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백신 접종은 지난해 12월 시작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 직후 ‘취임 후 100일 내로 1억 회분 접종’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수급 부족 사태로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자 주요 제약사로부터 백신 제조에 협조하도록 해 백신 공급에 박차를 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25일 취임 100일이 되는 이달 30일까지 백신 2억 회분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새로 제시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당초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했으나 다음 달 초까지 50개 주의 모든 성인이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접종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미국의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일부 주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를 완화하거나 완전히 해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여행의 위험성을 경고해오던 CDC도 이날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의 경우 여행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마스크 착용을 포함해 감염 예방 조치를 완전히 취한 경우 여행 전 코로나19 테스트를 받거나 여행 후 격리 조치가 필요 없음을 의미한다고 CNN은 전했다. 여기서 백신 접종 완료자는 백신의 마지막 접종분을 맞은 지 2주가 지난 사람을 말한다. 다만 해외여행 뒤 미국으로 돌아올 때는 국제선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를 해 음성 결과를 받고, 귀국 후에도 3∼5일 사이에 또 한 번 검사를 받도록 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다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여행을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월렌스키는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에 대한 지침 사항은 변함이 없다”면서 “현재로써는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여행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많은 변이 바이러스가 여행자들을 통해 유입됐으며 독립기념일 노동절 및 휴가철 여행이 시작될 때마다 코로나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CDC는 예방접종을 완전히 마무리했더라도 여행은 피해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을 밝힌 바 있으며 일각에서는 CDC가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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