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회담 발표문서 결 차이 감지… 시 주석 방한 빠져

입력 2021-04-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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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중국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중국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북핵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외교안보대화(2+2 대화)를 상반기에 추진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가속하기로 했다. 다만, 발표된 중점 방안에 대한 결 차이를 둬 양국의 적지 않은 부담이 감지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오후 푸젠성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둔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중점을 두고 논의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가급적 조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고 6년 만에 외교안보대화(2+2대화)를 상반기에 재개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이날 밤 홈페이지에 게시한 ‘왕이 부장과 정의용 장관의 회담’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에선 한국 발표와 달리 시 주석 방한 부분을 찾아볼 수없다.

반면 중국은 한중 양국이 ‘백신여권’과 백신에 대해 협력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발표문에서 “양국은 건강코드 상호 인증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고 백신 협력을 전개하며 신속통로(패스트트랙)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백신여권은 양측이 접종하고 있는 백신을 서로 인정해야만 추진된다. 이를 위해 한국은 중국에서 개발한 백신을 국내에서 승인해야 하는 문제를 안게 된다. 중국은 현재 자국 백신만 대상으로 백신 여권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한국에서 접종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자국에서 승인한다면 백신 여권이 가능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 중국은 “한국이 중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제의를 환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측이 발표한 이 같은 내용은 우리 정부 발표 자료는 물론 정 장관 기자간담회에서도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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