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부활절 맞아 “최빈국도 백신 접종할 수 있게 도와야” 호소

입력 2021-04-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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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과 쿠데타 겪는 아이티ㆍ미얀마에도 격려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부활절을 맞아 연설하고 있다. 바티칸/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부활절을 맞아 연설하고 있다. 바티칸/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협조와 비폭력 평화를 전 세계에 당부했다. 특히 최빈국을 챙기는 세계 각국의 책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우르비 에트 오르비’ 연설을 했다. 우르비 에트 오르비는 라틴어로 ‘로마 도시와 전 세계에’라는 의미로, 부활절과 성탄절에 교황이 축복을 내리는 행사다. 부활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를 겪는 중에 개최됐다.

교황은 “백신은 필수적 도구”라며 “백신 유통 지연 문제를 극복하고 최빈국의 접종을 격려하는 세계적인 책임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 특히 우리 중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도움이 절실하며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아프리카 아이티와 미얀마를 예로 들며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내전과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심각한 사회·경제적 고통을 유발하고 가난한 자들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력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력충돌은 멈추지 않고 있고 군비는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목소리를 자유롭게 내기 위해 헌신하는 미얀마 젊은이들에게 격려를 보낸다”며 “아이티 국민 역시 어려움에 압도당하지 말고 자신감과 희망을 품고 미래를 바라보라”고 전했다.

끝으로 교황은 “올해도 많은 교인이 제약을 받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채 부활절을 보내고 있다”며 “모든 제한이 해제돼 자유롭게 기도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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