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6년만에 사라지는 'LG폰'…“사후 서비스·고용 유지 약속”

입력 2021-04-05 11:01 수정 2021-04-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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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부 철수 결정…매각 불발되며 사업 아예 접기로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분야에서 26년 만에 완전히 철수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모바일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부문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라고 밝힌 뒤 두 달 보름 만에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한 것이다.

LG전자는 사업 매각을 위해 베트남 빈그룹, 독일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논의에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도 더욱 심화 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누적 손실액은 약 5조 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이 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해 사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오랫동안 쌓아온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자산과 노하우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LG전자 “사후서비스 제공ㆍ고용 유지”

또한,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할 예정이다.

우선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한다.

아울러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사업부 직원 고용도 유지한다. 이를 위해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핵심 모바일 기술 연구 개발은 지속…신사업 확대 박차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미래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이다. R&D는 CTO부문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LG전자는 2025년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질적 성장에 기반을 둔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의 빠른 확대로 사업의 기본 체질도 개선한다. 특히 다가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고,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한 바 있다.

LG전자가 강점을 지닌 가전, TV 등 기존 사업은 고객 니즈와 미래 트렌드에 기반한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 방식의 사업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고객 접점 플랫폼인 LG 씽큐(LG ThinQ) 앱, 가전관리 서비스인 LG 케어솔루션,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집약해 고객에게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새롭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시도한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Company in Company: 사내회사) 등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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