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수요 탄탄’ 아시아 석유 수출가격만 인상

입력 2021-04-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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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단계적 증산 결정 이후 경기 회복 속도 빠른 아시아 수출가격만 올려
유럽과 미국 수출 가격은 인하

▲3D 프린팅된 오일 펌프 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앞에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D 프린팅된 오일 펌프 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앞에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는 석유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성명에 따르면 내달 주요 유종에 대한 아시아 수출 가격을 전월 대비 배럴당 20~50센트 올릴 예정이다. 대표 유종인 아랍경질유의 경우 전월 대비 40센트 인상해 벤치마크 유종인 오만·두바이유보다 배럴당 1.80달러 높게 책정됐다. 이는 당초 블룸버그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30센트)보다 인상폭이 더 큰 것이다.

반면 서유럽으로 향하는 아랍경질유 가격은 배럴당 20센트 인하해 벤치마크 유종보다 2.40달러 낮게 책정했다. 미국 수출분에 대한 가격도 배럴당 10센트 인하했다.

아시아 수출 가격은 지난 몇 달간 유럽과 미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의 아시아권 경제 회복 속도가 유럽과 미국에 비해 빨라 그만큼 에너지 수요가 더 컸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가격 인상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로 구성된 산유국 그룹 OPEC 플러스(+)가 5~7월 일일 산유량을 단계적으로 200만 배럴 이상 늘리겠다고 합의한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OPEC+는 지난 1일 내달과 6월 일일 생산량을 각각 35만 배럴, 7월에는 45만 배럴 증산하는 데 합의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100만 배럴 감산 선언을 철회하고 5월에는 일일 생산량을 25만 배럴, 6월 35만 배럴, 7월에는 40만 배럴 각각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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