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VS. 콩’ 흥행 대성공에 할리우드 반색

입력 2021-04-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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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3064개 영화관서 개봉, 4850만 달러 흥행 수입
회사 전망 두 배 이상 웃돌아
스트리밍 시대에도 극장 수요 여전 '청신호'

▲워너브라더스 블록버스터 ‘고질라 vs. 콩’의 한 장면. AP연합뉴스
▲워너브라더스 블록버스터 ‘고질라 vs. 콩’의 한 장면. AP연합뉴스
할리우드가 살아났다. 부활절 연휴 기간 워너브라더스와 레전더리픽처스가 공동 기획한 블록버스터 ‘고질라 vs. 콩’이 극장가를 강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동시 개봉에도 거둔 뜻밖의 성적에 할리우드가 고무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활절 연휴 기간인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북미 3064개 영화관에서 개봉한 ‘고질라 vs. 콩’이 4850만 달러(약 550억 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극장가 수입으로 최고치이며 2000만~3000만 달러였던 회사 전망치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특히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로 동시에 출시됐음에도 관객들이 극장을 찾았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할리우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HBO 맥스는 월 구독료 15달러로 영화관 성인 티켓 가격보다 싸다.

메리 패런트 레전더리픽처스 부회장은 “관객들이 함께 웃고 함께 공포에 질리는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영화관 수용 인원 제한으로 관람 인원은 정상 수준 대비 절반에 불과했다. 미국 전역에서 93%의 영화관이 영업을 재개했지만 정부 지침에 따라 수용 인원은 50%로 제한된 상태다. 일부 대도시 지역에서는 25%에 불과하며 캐나다의 대부분 영화관은 아직 영업 재개를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거둔 고무적인 성적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영화 산업이 빠르게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또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편화하더라도 여전히 많은 관객이 영화관을 찾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특히 웅장함과 진짜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의 정교함이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는 분석이다. 아이맥스 배포 책임자인 데이비드 킹은 “메가톤급 스케일의 영화관에서 블록버스터를 보고 싶어하는 억눌린 수요가 많다”고 진단했다.

제작비만 1억5000만 달러가 투입된 ‘고릴라 vs.콩’에 대한 평가는 전작들을 뛰어 넘는다.

한편 ‘고릴라 vs. 콩’은 해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중국에서 1억3600만 달러 흥행 수입을 올린 것을 포함, 글로벌 수입이 2억3690만 달러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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