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공원형 아파트 대단지 택배차 출금 논란…어떻게 봐야 할까요

입력 2021-04-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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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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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면서 일어났던 '택배 대란'이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 한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당시 큰 화제가 되고 여러 해법에 대한 논의가 오갔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불과 3년만에 같은 문제가 반복된 걸 보니 말이죠.

3년 전 일을 들춰내지 않아도 비슷한 일은 또 있었습니다. 지난해 7월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도 택배 차량을 막은 주민들로 인해 정문에 택배가 쌓이는 일이 벌어졌었는데요.

제2, 제3의 택배 대란 사태가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택배차량 진입을 금지시킨 아파트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신축 지상공원형으로 설계되면서 모든 도로를 보도블록으로 깔아 애초부터 지상 차량 출입을 제한하게 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택배 차량 등이 다니면 보도 등 시설물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아이들 안전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무조건 택배 차량을 금지 시킨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지하주차장을 이용토록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다수 택배 기사들의 차량이 크기 문제로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통상 지하주차장 출입구 높이는 2.3m 정도입니다. 택배기사들의 차량은 이보다 큰 트럭이나 탑차인데, 지하주차장에 아예 들어갈 수 없는 높이라고 합니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은 택배 회사들이 2.3m 높이에 들어갈 수 있는 저탑차량으로 바꿔야 한다는 말합니다. 하지만 차량을 바꾸는 비용은 기사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특정 아파트를 위해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택배 기사들의 입장입니다.

택배 대란이 아파트 입주민들의 '갑질' 문제로까지 확장되는 이유도 이때문입니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한 아파트를 위해서 차를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역민들의 이기주의"라며 "택배 기사들의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주민들은 '갑질'로만 여겨지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합니다. 주민 안전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이미 준공된 아파트 특성상 지하주차장 층고를 개선하기도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3년 전,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입니다. 이번에야 말로 한쪽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 보다는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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