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트래픽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주요 6개사(키움ㆍ미래ㆍNHㆍ한국ㆍ삼성ㆍKB)의 플랫폼 가치만 최대 7조 원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6일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학개미 유입에 힘입어 증권사 MTS 트래픽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6개 증권사 MTS의 MAU(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는 각각 107만~310만명으로 1년 전보다 이용자가 146%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월별 인당 사용시간은 551분으로 1년 전보다 53% 증가했고, 은행, 보험, 핀테크 앱(App) 사용시간을 크게 압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 연구원은 증권사 MTS가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구조적으로 트래픽 창출에 유리한데다 비대면 채널 수요가 늘었고, 개인 주식거래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내외 금융 플랫폼을 기준으로 측정한 6개 증권사 MTS의 플랫폼 측면의가치는 작게는 0.5~1.3조원, 크게는 2.3~6.8조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만약 지금보다 높은 트래픽을 보이는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면 이보다 더 큰 가치 부여도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증권사는 플랫폼의 가치를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