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6곳 "코로나 피해 장기화될 것"

입력 2021-04-06 09:11 수정 2021-04-0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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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소ㆍ벤처기업의 피해가 장기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 개선세가 미약하게나마 나타나는 데다 신규 투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지원책을 마련해 경기 부양의 물꼬를 터줘야 한단 주장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중소기업 경영현황과 자금 수요 동향조사’ 결과와 정책 시사점이 담긴 KOSME 이슈포커스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조사는 30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71.1%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 매출감소율은 14.5%로 집계됐지만, 지난해 4분기 조사 대비 ‘매출 감소’ 응답 비율과 매출 평균 감소율은 각각 20.6%포인트, 12.9%포인트 줄었다. 기업들이 경기 개선을 체감하고 있는 것.

경기 전망은 지역과 업종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 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의 평균 매출 감소율은 7.7%와 9.7%로 전국 평균(14.5%) 대비 양호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업종별로도 정보처리, 전기ㆍ전자 등 비대면 업종의 매출 감소율은 각각 3.4%, 4.6%로 전산업 평균인 14.5% 대비 양호했다. 반면 섬유, 식료, 금속 등 전통제조업은 각각 29.1%, 23.8%, 18.3%의 감소율을 보이며 전체 평균 감소율을 웃돌았다.

조사기업의 62.4%는 코로나 19 피해가 1년 이상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화에 따른 애로사항으로는 매출ㆍ수출 감소에 따른 고용유지 어려움(40.8%), 판매부진(30.5%), 계약파기 등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23.1%) 등이 꼽혔다.

또한, 응답기업의 10곳 중 8곳 이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자금 사정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은 판매부진(47.8%), 외부자금 조달 곤란(19.8%) 순이다.

자금 조달 시 선호하는 방식으로는 중진공 정책자금 66.0%, 보증기관(신ㆍ기보 등) 12.3%로 정책금융기관을 선호했는데, 그 이유로는 민간 금융권 자금 조달 어려움(34.0%), 기존 거래내역이 있어 접근성 높음(25.3%), 금리 등 융자조건 적합(24.5%) 등이 꼽혔다.

정책자금 추가 조달 시 주요 사용처로는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여전히 경영 애로 해소 경비(55.0%)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3곳 중 1곳(33.3%)은 연구개발 투자(18.2%), 설비 투자(15.1%) 등 신규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따라서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ㆍ벤처기업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신규투자를 확대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책적 뒷받침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조사결과 전년동기 대비 경기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지역과 산업별로 경기개선 격차가 있어 업종별로 세분된 맞춤형 정책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취약업종에는 경영위기 극복과 고용안정을 위한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유망업종에는 신규 투자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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