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일본, 신장·홍콩 문제에 개입말라” 경고

입력 2021-04-0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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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일 정상회담 앞두고 일본에 “내정간섭 말라” 경고
일본 정부, 여권 인사들로부터 중국 제재 동참 압박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1월 26일 서울에 방문해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1월 26일 서울에 방문해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달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일본 측에 미국과 중국과의 외교 갈등에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6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전날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전화 회담에서 “중일 관계가 소위 말하는 대국 대결에 말려들지 않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며“일본이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합리적’ 관점에서 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일본이 신장과 홍콩 등 중국 내정에 개입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일본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중국을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모테키 외무상은 회담에서 미·일 동맹이 제3자를 겨냥하지 않으며 일본은 대중국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중일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에 대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홍콩과 신장의 상황과 함께 일본이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왕 부장은 “일본과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도쿄 및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서로 지원하길 바란다”면서 “내년 중·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양국 국민감정을 개선하고, 안정적이고 건강한 중·일 관계로 다음 50년을 이끌어가자”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의 경고 메시지는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오는 16일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미·일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조사에서부터 인권과 무역 등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러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동맹 강화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일본 정부가 군사 동맹국인 미국과 최대 무역파트너인 중국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일본 일부 여당 인사들이 인권과 민주주의 수호 차원에서 다른 국가들처럼 중국에 제재해야 한다는 압박을 정부에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EU), 영국은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규탄하며 중국 관료들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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