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북한 도쿄올림픽 불참에 “한국, 관계 회복 희망 사라져”

입력 2021-04-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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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남북한 접촉할 드문 기회 날아가”
AP통신 “평창 남북 단일팀도 정치적 목적...이번엔 희망 좌절”

▲2018년 3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판문점/AP뉴시스
▲2018년 3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판문점/AP뉴시스
북한이 도쿄올림픽에 불참한다는 소식에 주요 외신들은 남북 관계 개선의 기대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이번 결정은 한국과 다른 국가들이 북한과 공식적으로 접촉할 드문 기회를 빼앗았다”며 “한국 정부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양국 고위급 인사들이 만나 스포츠 외적인 문제를 논의하기를 바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관계자들이 아이스하키 여자 단일팀을 격려하는 사진을 게시하며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평창 올림픽 당시 남북한 선수들은 한반도기 아래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며 “그 게임 역시 정치적인 것이었고, 이후 북한이 한국, 미국과 대화를 시작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쿄 올림픽 불참은 외교적 교착 상태에 빠진 관계를 되살리려는 희망을 좌절시켰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방송은 북한 현지 사정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매체는 “북한은 1월 말 국경을 폐쇄하고 수도 평양에서 외국인 수백 명을 격리했다”며 “지난해부터 기차와 마차의 입출국은 금지됐고, 대부분의 국제 항공기도 운항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BBC 역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이 남북한 관계 발전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지만, 북한의 결정은 한국의 희망을 지웠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남북한이 준비하던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의 꿈도 날아갔다고 짚었다. 앞서 2018년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림픽 공동 개최 입찰에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88 서울올림픽을 보이콧한 이후 하계 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2032년 올림픽을 위한 공동 입찰 제안도 좌절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한 체육성은 홈페이지 ‘조선체육’을 통해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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