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CEO는 31위→2위로 껑충
버핏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5위권 탈락
국내 억만장자는 44명...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세계 부호 145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4년 연속 세계 최고 부호 타이틀을 유지했다.
6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자산 10억 달러(약 1조1187억 원) 이상 세계 부호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1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은 주가 급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640억 달러 증가한 17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베이조스는 4년 연속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지키게 됐다. 해당 집계는 지난달 5일 주가와 환율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2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였다. 지난해 세계 부호 31위였던 머스크는 자산이 1년 전 246억 달러에서 1510억 달러로 불어나 단숨에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지난 1년 사이 테슬라 주가가 705% 급등한 영향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자산 1500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으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1240억 달러)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970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6위(960억 달러)를 기록해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상위 5위권에서 탈락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실업과 경제 불안이 커졌지만 10억 달러 이상의 억만장자 수는 오히려 660명 늘어난 275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들의 총자산도 지난해 8조 달러에서 13조1000억 달러로 급증했다. 각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유동성이 풀리며 주가가 급등한 결과다. 여기에 가상화폐 가격 급상승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억만장자 2755명 중 미국 출신은 724명으로 전년(614명) 대비 110명 늘어나 가장 많았다. 다만 중국의 억만장자(홍콩 포함)는 지난해 456명에서 올해 698명으로 급증하며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인도는 억만장자 140명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억만장자를 배출했다.
한국에서 자산 10억 달러 이상의 억만장자는 총 44명으로 집계됐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145위, 김정주 NXC 대표가 158위에 올라 국내 부호로는 1, 2위를 기록했다. 이들의 자산은 각각 142억 달러, 133억 달러로 집계됐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각각 251위(93억 달러)와 297위(83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