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 오토와의 싸움에 골치 '지끈'

입력 2008-12-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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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자동사냥프로그램 범람

내년에도 게임업계는 '자동사냥 프로그램'(오토프로그램)과 전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토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입력하는 키보드나 마우스의 움직임을 대신해 자동으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오토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면 과도한 레벨업과 게임 머니 획득 등으로 정상적인 게임 이용자들이 이탈할 우려가 높아진다. 또 다량 획득한 게임머니의 현금화는 손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특히 게임업체들이 다중접속역할게임(이하 MMORPG) 대작 게임을 준비하고 있어 거액의 게임머니가 오가는 MMORPG 특성상 오토 역시 내년에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토 근절'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아이온' 출시를 앞두고 오토프로그램 제조ㆍ유통업체 여덟 곳을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대표적으로 오토프로그램이 기승을 부리는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대명사인 '리니지'게임으로 회사는 이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서비스 초기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온'도 오토프로그램으로 인한 피해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포털의 검색광고 대행업체에 오토 광고 중단 협조를 요청하는가 하면 오토 전담 TF팀을 꾸려 사용자를 색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블로그나 카페에서 개인적으로 오토프로그램 거래도 많아져 일일이 이를 처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다른 게임업체들도 형편은 비슷하다. 내부 인력들이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거나 담당 인력 외에 다른 부서 인력까지 동원해 오토 사용자를 찾아 프로그램을 차단에 나서고 있다.

CJ인터넷 관계자는 "게임 마스터가 지속적으로 감시하지만 오토프로그램도 갈수록 지능화되는 탓에 판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적발을 한다고 해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오토프로그램에 대한 법적 규제나 처벌 근거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토프로그램이 게임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뿐아니라 이를 단속하는 데 인력과 시간이 소모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처벌규정 강화 등 근본적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오토프로그램은 이미 고질화된 문제"라며 "이를 막으려면 명확한 규제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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