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업 접은 모바일, 삼성전자 깜짝 실적 효자로

입력 2021-04-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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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탭S7+'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탭S7+'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의 배경에 모바일 사업의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틀 전 모바일 사업의 정리를 발표한 LG전자가 체면을 구기게 됐다. 한때 모바일 분야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는 게 무색해졌다.

7일 삼성전자는 시장 평균 추정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8만1000원대에서 8만5000원대까지 상승한 주가에 보답했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65조 원으로 전기 대비 5.61%,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48% 늘었다. 영업이익은 9조3000억 원으로 2.76% 증가했고, 지난해보다 44.19% 증가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영업이익 8조9000억 원, 매출액 61조500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을 넘어선 것으로 무선사업부(IM) 부문의 호조가 가장 크게 이익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S21이 판매단가를 끌어올린 것과 A시리즈의 인기몰이도 매출 확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600만대로 4분기 6100만대 대비 25%나 증가하고, 평균판매가격(ASP)도 전분기 대비 20% 이상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태블릿도 '갤럭시탭 S6 라이트' 단일 모델이 기업 및 상용(QR체크 단말기 및 레스토랑 메뉴판)으로 판매가 대폭 증가하면서, 수익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전의 경우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비스포크'(BESPOKE)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 것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 테사스주 오스틴 생산라인의 정전 영향으로 약 3000억 원의 손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한 결과로 보인다.

2분기부터 모바일 부문의 성장보단 반도체가 본격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램(D램) 가격 전 분기 대비 15% 개선돼 2분기부터는 가격상승이 온전히 반영되고, 투자 확대와 생산성 증가로 인해 생산량이 늘며 물량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며 "2분기 가격에서는 디램은 전 부문이 상승하고 낸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위주로 소폭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증가의 원동력이었던 반면, LG전자에겐 앓던 이였다.

LG전자는 5일 공시를 통해 휴대폰 사업 생산 및 판매 종료를 선언했다. 휴대폰 사업 경쟁 심화 및 지속적 사업부진에 따른 결정으로 7월 31일까지 영업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팔수록 손실이 발생하고, 스마트폰 흐름에도 뒤처져 있어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업 철수는 필연적이었다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LG전자의 모바일(MC)사업은 지난해 8412억 원, 최근 5년간 누적 적자 4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MC사업이 중단되면 계약 해지, 재고 처리 등 중단 사업 관련 일회성 손실, 인원 재배치에 따른 손실 등이 예상된다. 다만 영업 손실은 현재보다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도 MC는 적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2분기에 관련 손실은 중단사업손실로 분류되면서 회계적 전사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보다는 더 나을 것"이라며 "LG전자는 지난해 약 2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글로벌 시장 점유율 2% 초반에 머무르면서 규모의 경제에 한참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날 LG전자도 증권사가 전망한 실적 최고치를 상회하며 MC사업 정리 이후 기대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17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8057억 원으로 27.7%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MC사업 영업정지에 따른 중단사업 효과로 분기 3000~4000억 원의 영업적자가 사라지면서 실적개선 가속화가 기대된다"며 "MC 영업정지와 별개로 추진 중인 MC사업의 매각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판단돼 향후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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