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손정의가 '픽'한 미래 산업은?

입력 2021-04-0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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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의 투자 대전략/ 다나카 미치아키 지음/ 유윤한 엮음/ 서울문화사 펴냄/ 1만5800원

손정의가 1981년 설립한 소프트뱅크는 산업 전체의 재편성을 꿈꾼다. 소프트뱅크는 '교통×통신×에너지'라는 유기적으로 결합된 산업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암, 차량공유업체인 우버, 디디추싱, 그랩, 에너지 기업인 블룸에너지 등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다.

금융투자전략도 다양하다.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뛰어넘어 질적 도약이 생기는 기술적 특이점을 가리키는 '싱귤래리티'의 속도를 가속화시키기 위해 '100조 원짜리 펀드'를 조성한 것도 이에 따른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핵심 무기인 금융재무전략이란 비전, 미션, 기업가치 향상, 전략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손정의와 소프트뱅크가 이루고 싶은 비전에 큰 자금을 조달해야 할 때마다 사용됐다.

금융재무전략이 소프트뱅크의 계획 실현 속도를 단축시킨다면, 손정의가 생각하는 300년 성장 지속 가능한 기업 구조는 '군전략'이다. 기존 재벌 기업 구조에서 벗어나 소프트뱅크 중심으로 각 분야의 1위 기업들에 유의미한 부분 투자를 해 정보혁명의 플랫폼이 될 '군'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군'에 속한 기업들은 순환이 되어 계속 정보혁명을 가속시킨다.

소프트뱅크는 AI 군전략을 단순 투자를 위한 AI 기업집단이 아닌 소프트뱅크가 꿈꾸는 비전 중 하나인 '뉴 인더스트리=모빌리티(이동성)X통신X에너지'라는 새롭게 재편된 산업에 활용하고 있다. 차량공유·자율주행 등이 속한 모빌리티 산업, 통신·5G·비욘드 캐리어가 속한 통신 산업, 클린 에너지·생태계·아시아 그리드 구상이 속한 에너지 산업이 스마트폰으로 하나의 구독 서비스로 통합되는 새로운 산업 플랫폼 기업을 구상 중이다.

책은 손정의와 소프트뱅크 그룹의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한때는 그의 투자 실패나 비전 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도 있었지만, 야후-라인의 경영통합, 쿠팡의 나스닥 상장 등을 통해 그의 진가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손정의는 미래가치를 위한 투자와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그를 통해 글로벌 돈의 흐름이 어디로 흘러갈지 가늠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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