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라인’ 지우는 금투업계, 금감원·자본연 새로운 수장은?

입력 2021-04-07 14:55 수정 2021-04-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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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에 ‘장하선 라인’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장, 자본시장연구원장의 새로운 수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임기는 앞으로 한 달,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두 달여를 남겨두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윤 원장은 다음 달 7일을 끝으로 3년 임기를 마무리한다. 박 원장은 오는 6월 12일 3년 임기를 마무리 짓는다.

임기가 한 달여 남은 금감원장 자리에는 후임 인사를 위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윤 원장의 연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장이 연임을 한 전례가 없는 데다 각종 사모펀드 환매 중단 이슈에서 책임이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하마평에 오른 인사 가운데 관료 출신으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 등이 거론된다. 김은경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정재욱 전 KDB생명 사장, 최운열 전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올라있다.

금감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로 차관급이면서 금융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정치권의 입김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자리인 만큼 4·7 재보궐 선거 이후 개각 방향에 따라 금감원장의 후임 인사가 정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거취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현재 차기 경제부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후임 금융위원장보다 선배인 관료급 인사가 금감원장으로는 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은 위원장은 행시 27회로 은 위원장이 개각 대상이 되면 후임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이 행시 30회 이하라서 선배인 정 대사(행시 28회)가 금융위 하급 기관인 금감원장으로 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 대사는 차기 국무조정실장으로도 거론되고 있고, 김 전 기재부 차관도 행시 30회로 상황이 애매하다”면서 “김 전 민정수석이 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쳐본다”고 귀띔했다.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출처=자본시장연구원)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장 자리에는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나오고 있지 않다. 당초 후임 원장 자리에는 원승연 명지대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자본연원장은 소위 ‘학자’가 오는 자리인 데다 원 교수는 금융감독원 부원장까지 역임한 바 있어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가 크기 때문이다. 변수는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상조 전 정책실장이 있을 때만 해도 박 원장의 후임은 원 교수로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재임 당시 평판도 좋았다”면서 “다만 김상조 전 정책실장이 사실상 경질 되면서 장하성 라인의 입지가 좁아졌고, 자본연원장의 후임 인사 검토가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정권 들어 위세를 떨치던 소위 ‘장하성 라인’이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고려대 출신 인사가 줄어들고 서울대를 졸업한 관료 출신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고려대를 졸업한 정지석 전 코스콤 사장,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자리를 떠나고, 그 자리에 서울대 출신인 홍우선 코스콤 사장, 윤창호 증권금융 사장이 선임됐다. 윤 원장 역시 장하성 실장과 경기고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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