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통령, 네타냐후 총리 차기 정부 구성권자로 지명

입력 2021-04-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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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명 의원 중 52명 지지...과반 아니지만 지명
대통령 “연정 구성할 후보자 없어...네타냐후가 가능성”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의회 선서식에 참석하고 있다. 예루살렘/EPA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의회 선서식에 참석하고 있다. 예루살렘/EPA연합뉴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차기 이스라엘 정부를 구성할 총리 후보로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를 지명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리블린 대통령은 이날 “120석의 의회에서 연합정부 구성 요건을 충족하는 후보가 없었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후보로 지명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네타냐후 총리가 직면한 법적인 문제에 비춰볼 때 그가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네타냐후가 총리직을 맡는 것을 막을 법적인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후보도 정부를 구성할 현실적인 가능성이 없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13개 정당과 협의한 후 새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이에 그에게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대통령과 원내 진출 정당 간의 면담에서 의원 120명 중 52명이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했다. 과반인 61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반네타냐후 세력을 이끄는 야이르 라피드(45명)보다 많은 지지를 얻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으로 28일간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다만 앞서 끝난 총선에서 승리한 당이 없던 만큼 연정 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총리는 현재 사기와 배임,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 중이다.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총리 후보가 야당 측 인사로 바뀔 수도 있다. 2019년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구성에 실패하자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다시 치르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 최장기 집권 총리에게 경력을 회복할 기회를 준 것”이라며 “재판 결과는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어 앞으로도 총리에게 방해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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