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썩는 플라스틱 경쟁… SK종합화학ㆍ코오롱인더 3분기 상품화

입력 2021-04-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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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 위한 협의체도 구성

▲연구원들이 SK종합화학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공동으로 개발한 PBAT 제품의 물성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SK종합화학)
▲연구원들이 SK종합화학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공동으로 개발한 PBAT 제품의 물성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SK종합화학)

SK종합화학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잘 썩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출시한다.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이 앞으로 5년 안에 3조 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도 관련 제품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양사는 7일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인 PBAT를 올 3분기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양사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PBAT는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이다. PBAT 제품을 매립하면 6개월 이내에 자연 분해된다.

양사는 플라스틱 제품 제조 공정기술을 모아 올 3분기 안으로 PBAT 제품을 정식 출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까지 PBAT 제품의 생분해성 인증과 국내ㆍ외 특허 출원, 시제품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PBAT 주원료를 생산ㆍ공급하는 국내 유일 업체라는 이점을 활용해 PBAT 제품 생산기술을 향상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 최고 수준인 나일론ㆍ폴리에스테르계 제품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PBAT 생산 기술과 설비 운영 비결을 공유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SK종합화학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PBAT 제품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SK종합화학의 기술을 더해 품질을 향상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2023년까지 PBAT 생산 규모를 연간 5만 톤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상업화하려는 PBAT 제품은 농업용 비닐, 일회용 봉투, 어망 등의 플라스틱 제품이다. 또 오염물질이 묻어 재활용이 어려운 폐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데도 활용된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SK종합화학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의 공동 협력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친환경 플라스틱 순환 체계를 빠르게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는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구축에 양사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환경을 배려한 지속 가능한 소재 개발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했다.

한편, 다른 주요 기업들도 썩는 플라스틱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페트병, 빨대, 섬유 등 생분해 플라스틱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은 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SPC도 SK종합화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생분해 패키징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를 '화이트 바이오 사업' 주력 제품으로 앞세우고 있다. 식물 성분으로 만든 PHA는 토양과 해양에서 100% 분해된다. 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 기술을 가진 곳은 극소수 기업에 불과하다.

CJ제일제당과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한 SKC는 다른 업체들에도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친환경 마네킹을 선보이기도 했다.

연구기관도 나섰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지난달 22일 생분해 플라스틱을 활용한 마스크 필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주요 화학사들도 화학산업 소재를 바이오 자원으로 대체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화이트 바이오 연대협력 협의체'를 발족해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을 위한 판을 깔았다. 협의체에는 GS칼텍스, CJ, 대상, 롯데케미칼, 애경유화 등 10개 기업과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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