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슈피카 데 실바(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전년도 우승자 카롤린 주리(왼쪽에서 두번째) (AFP 연합뉴스)
스리랑카의 미인대회 우승자가 이혼논란에 휘말리며 시상식에서 왕관을 빼앗기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7일 뉴스퍼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슈피카 데 실바는 지난 4일 열린 기혼녀 미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미시즈 스리랑카’ 타이틀을 달았다.
하지만 행사 막바지 무렵 전년도 우승자인 카롤린 주리가 등장해 “규정상 이혼한 여성은 대회에 출전할 수 없고 이 상을 받을 수도 없다. 그래서 난 준우승자에게 왕관을 넘기겠다”라고 주장하며 데 실바의 왕관을 벗겼다.
이 과정에서 머리카락과 엉킨 왕관이 억지로 떼어지며 데 실바는 머리에 상처까지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왕관은 2등 수상자에게 씌워졌고 데 실파는 눈물을 흘리며 무대를 떠났다. 이 과정은 TV를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됐다.
이후 주최 측은 “데 실바가 별거 중인 것은 맞으나 이혼은 아니다”라고 사과하며 데 실바에게 왕관을 돌려주었다.
데 실바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스리랑카는 나처럼 고통받는 싱글맘들이 많다. 이 왕관을 홀로 힘들게 아이를 기르는 싱글맘들에게 바친다”라며 “설사 이혼을 했더라도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의 왕관을 벗긴 카롤린 주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