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 모녀 살해사건’ 피의자 김태현(25)이 자신이 스토킹하던 큰딸 A 씨를 고문한 뒤 살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프로파일러인 배상훈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5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스토킹 범죄는 보통 대상자는 살려두고 가족을 먼저 죽인 후에 시체를 보게 만드는 잔혹성이 나타난다. 지금 피의자도 그랬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배상훈 교수는 “피의자 주장은 순차적으로 죽였다고 하지만 그건 모르는 이야기다. 스토킹 사건은 거짓말을 벗겨내는 작업부터 해야 진실을 알 수 있다”면서 “가해자의 서사에 말려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증거도 인멸하는 등 의도적인 계획성이 노출됐기 때문”이라면서 “자해를 한 것도 감형을 주장하기 위한 전형적인 방법이다. 이것도 수사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스토커를 설명할 때 사이코패스나 정신질환을 주장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감형을 요구하거나 법정투쟁을 하는 것”이라며 “스토커는 그냥 악인이다. 피의자가 슬퍼서 시체 옆에서 술도 마시고 밥도 먹었다고 하지만, 실제 사건 전개는 살려두고 고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피의자 김태현이 육군 훈련소 입소 시절 도벽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 씨의 훈련소 동기였던 B 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김태현이 훈련소 생활을 하는 기간에 (동기들의) 팬티나 활동복 같은 걸 훔쳤다. 자기가 가진 것을 더 많게 하려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B 씨는 김태현의 사건을 알게 된 이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9일 피의자 김태현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면서, 수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