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 전기차 배터리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빅데이터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용성 한국교통안전공단 기획본부장은 8일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가 주최한 ‘2021 전기차ㆍ자율주행차 기술 온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미래 전기차 시대를 전망하며 다양한 제언에 나섰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박 본부장은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 배터리를 단순한 자동차 구동용으로만 사용하는 게 아닌, 충전기로 활용할 수 있다”며 “심야전기를 활용해 전기차를 충전하고, 낮에는 이 전력을 가정용으로 활용하는 등 사용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가솔린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00%로 가정했을 때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50% 수준의 온실가스를 내뿜는다. 그러나 전기차는 발전소에서 전기를 어떻게 발전하는가에 달려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기차의 온실가스배출량은 자동차 배기관에서는 없으나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에서 배출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외 비슷한 수준이다.
독일의 경우 신재생 발전 비중이 45%, 프랑스는 원자력 발전이 70%수준. 우리나라와 비슷한 대만은 신재생발전이 2016년도에 6%에서 2025년에 20%로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전기차에 의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하여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박 본부장의 제언이다.
박 본부장은 “전기차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가 전체적으로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면서 심야전기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를 자동차 구동 용도에 한정하지 않고 전력을 저장하거나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이른바 ‘스마트 그리드’에 전기차 시대의 성패가 달린 셈이다.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및 위험도 예측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먼저 현재 운행 중인 전체 전기차에서 배터리 정보를 수집,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충전 때 배터리 온도변화, 운행방식 등의 자료를 확보하면 사전에 화재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럴 때 과충전 방지 시스템 가동 및 서비스 점검 명령 등을 내리면 된다.
박용성 본부장은 “배터리 모니터링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재활용 효율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라면서 “운행 중인 전기차에서 정보를 확보하면 배터리가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할 수 있는지 사전에 확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