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초장기물 랠리속 불플랫,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

입력 2021-04-08 17:21 수정 2021-04-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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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논란속 접종 보류·코로나19 확진자 확산
외인 선물매수+기관 손절성매수+30년물 옵션 마무리에 스티프너 포지션 청산
내주 대내외 입찰 재개..재보선후 부양책 주목..변동성 확대될 듯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사흘째 강세를 기록했다(국고채 30년물 기준). 20년물이상 초장기물이 랠리를 보이는 가운데 일드커브는 불플래트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관련 혈장 논란이 불거지면서 백신접종이 일시 보류됐다.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도 700명을 기록해 91일만에 가장 많았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수하면서 강세장을 견인했다. 최근 강세가 이어지면서 조정을 예상했던 기관들의 손절성매수도 나왔다. 국고채 30년물 비경쟁인수(옵션)가 마무리되면서 스티프너 포지션에 대한 청산물량도 나왔다.

이날 국고채 30년물 옵션 마감결과 스트립채(원금과 이자 분리채권) 2580억원을 포함해 총 1조1280억원이 낙찰됐다. 이는 올들어 18번의 비경쟁인수 중 낙찰규모가 가장 큰 것이다. 지난달 30년물 비경쟁인수 물량은 전혀 없었다. 올해 30년물 비경쟁인수 최대 인수물량도 1월 기록한 1370억원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대내외 금리가 다소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나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음주 12일 국고채 3년물 3조원(지표물 1조8000억원, 선매출 1조2000억원)과 13일 국고채 2년물 1조2000억원 등 국내와 미국에서 국채 입찰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재보선이 끝나면서 정치권에서 나올 수 있는 추가 부양책도 지켜볼 변수로 꼽았다.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8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보합인 0.902%를, 국고3년물은 2.9bp 하락한 1.152%를, 국고10년물은 5.2bp 떨어진 2.012%를 기록했다. 국고20년물은 8.0bp 내린 2.150%를, 30년물은 7.4bp 하락해 2.145%를, 50년물은 7.3bp 떨어져 2.146%를 보였다. 5일에는 각각 2.246%와 2.235%, 2.236%를 기록하며 각각 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는 0.8bp 상승한 0.740%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65.2bp를, 10년물과는 151.2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2.3bp 좁혀진 86.0bp를 나타냈다. 2일 89.8bp 이후 나흘연속 축소된 것이다.

지난달 역전 논란이 있었던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는 2.2bp 좁혀진 13.3bp를 기록했다. 30-10년간 금리차는 지난달 18일(-1.4bp)과 19일(-1.5bp) 양일간 1년2개월만에 역전을 허용한 후 정상화돼 꾸준히 벌어져 전날(7일 15.5bp)엔 2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국고채 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6.0bp 하락한 127.2bp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9일(126.4bp) 이후 최저치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7틱 상승한 110.80에 거래를 마쳤다. 1년1개월만에 가장 낮았던 5일(110.58) 이후 사흘연속 오름세다. 장중엔 110.69와 110.84를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15틱으로 5일(17틱) 이후 사흘만에 두자릿수대 변동폭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9485계약 증가한 34만4208계약을, 거래량은 1만5931계약 확대된 13만5760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39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8630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4845계약을, 은행은 1601계약을, 투신은 1149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2틱 오른 126.47를 보였다. 장중엔 126.00과 126.67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67틱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 30일(82틱)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이다.

미결제는 1599계약 증가한 12만5400계약을, 거래량은 1만5322계약 늘어난 7만617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6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871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보험과 은행이 각각 1283계약과 1075계약을 순매도했다. 연기금등도 750계약을 순매도해 6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7월14일부터 27일까지 기록한 10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1틱을, 10선은 저평 12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8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8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원화채 금리도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풍부한 유동성과 AZ백신 지연 및 확진자 발생 우려에 따른 경기위축 우려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외국인 선물매수가 더해지며 금리는 낙폭을 키웠다. 특히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당초 최근 강세에 따른 조정을 예상했던 기관들의 손절성 매수세도 금리하락폭을 더 키우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큰 흐름에서 금리하락기로 보기엔 주변 상황이 편해 보이지 않는다. 다음주부터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도 입찰이 시작됨에 따라 변동성은 다시 커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대외 금리상승을 반영해 약세 출발했지만, 외국인 선물매수와 30년물 옵션이 끝나며 스티프너 포지션 청산으로 불플래트닝으로 마감했다”며 “30-10년물은 정상화후 어제까지 급격히 벌어지면서 초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오늘은 가장 강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내외 금리가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긴 하나 좀 더 지켜봐야할 듯 싶다. 이번 30년물 옵션이 오랜만에 풀발행되는 모습이었지만 국채 입찰시마다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다음주 3년물 2년물 입찰도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재보선 이후 정치권의 부양책 움직임도 관찰대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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