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이스라엘, 인구 절반 이상 백신 2차 접종 완료...봉쇄 완화에 되찾은 일상

입력 2021-04-09 14:10 수정 2021-04-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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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완화될 듯
학교 내 발열 체크 의무화도 폐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있다. 예루살렘/AP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있다. 예루살렘/AP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인 이스라엘이 봉쇄 조치를 추가로 완화했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모범 접종국'으로 사람들이 빠르게 일상의 행복을 되찾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5차 봉쇄 완화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까지 2주간 실외 집합 제한 인원이 50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스타디움 등 실외 행사의 경우 제한 인원을 기존 5000명에서 1만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백신 접종자와 감염 후 회복자들이 면역 증명서인 ‘그린 패스’를 받은 뒤 입장할 수 있는 문화행사의 제한 인원도 500명에서 750명으로 늘어난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유월절 축제 등의 영향을 고려해 일단 독립기념일(14∼15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오는 18일 완화될 예정이다.

셰바 메디컬 센터의 여행의학과 열대성질환센터 담당자 에얄 레셈은 “공중 보건 당국의 개입은 항상 효과와 공공 안전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면서 “현 시점에서 상당수가 백신을 맞았고 확산세가 가라앉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신규 감염자 확산세는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6일 기준 6만 건의 코로나19 테스트를 한 결과 0.5%에 해당하는 303건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에도 감염 확진자 수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지난주부터 일일 확진자 수가 420명을 넘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가 1월 9일(현지시간) 라마트간에 있는 셰바 메디컬 센터(SM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라마트칸/신화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가 1월 9일(현지시간) 라마트간에 있는 셰바 메디컬 센터(SM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라마트칸/신화뉴시스

규제 완화로 이스라엘 학교의 학습 풍경도 달라질 전망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유치원, 저학년(1~3학년)은 물론 4학년 학생들도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캡슐형’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 5~6학년 학생도 향후 10일 내 감염자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캡슐형 수업을 폐지할 방침이다. 학교 내 발열 체크 의무화도 없어진다.

율리 에델슈타인 보건부 장관은 “교육은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위험을 최소화해 가능한 많은 학생이 교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2.5% 이상인 489만4000여 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다만 16세 이상 11~12학년 고학년을 제외한 아동·청소년 접종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16세 미만은 임상 데이터가 없는 데다 접종 대상을 어린이까지 확대하기에는 백신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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