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성주 골프장과 바꾼 냠양주 부지에 개발 속도를 낼지 이목이 쏠린다. 수년간 공터였던 땅의 주인이 롯데상사에서 롯데건설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건설이 취득한 남양주 부지의 활용 방안이 시장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작년 12월 16일 롯데건설은 롯데상사의 남양주 토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금액은 931억4400만 원으로 올 5월까지 계약을 마무리를 지을 예정이다.
롯데그룹이 남양주 퇴계원 부지의 소유권을 넘겨받은 지도 만 4년이 흘렀다. 롯데그룹은 2016년 경북 성주군의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성주골프장) 148만㎡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내주고 제2군수지원사령부 예하 부대가 사용하던 이 땅을 대신 받았다.
김종대 정의당 전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사드 관련 지출 세부내역'에 따르면, 교환 대상 남양주 군용지는 총 20만㎡ 규모로 당시 공시지가는 888억9978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계약은 이보다 약 4.7% 오른 수준으로 체결됐다.
롯데건설은 이 땅을 어떻게 활용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본지에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시장에선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과 퇴계원역에 인접한 교통 편리성의 이점을 살려 대규모 상업시설이나 수도권 물류창고, 주택단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그룹이 국방부 개발계획에 함께 참여한다는 전망도 주목받고 있다. 2019년 1월, 기획재정부는 국유재산 토지개발 선도사업지 11곳 중 하나로 남양주 일대를 꼽은 바가 있다. 이 부지 가운데 롯데그룹의 땅이 있는 만큼 롯데건설이 소유한 부지도 함께 개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시 국방부는 이 지역에 정보기술(IT) 기업을 위한 집적시설 및 공공주택(아파트 등)을 짓겠다는 구상안을 내놓았다. 이후 지난해 6월, 국방부는 남양주시 퇴계원역 일대에 있는 군부지 24만2000㎡를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통해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작년 말 계약 체결만 진행했고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며 "국방부 땅 개발이 시작되면 LH와 함께할 지 별도로 할 지 역시 내부 논의만 됐을 뿐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