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위해 계파 정치 끝내야 한다는 생각
대표 주자 정할지 여부는 미정인 상황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에서 초선 의원들의 당 대표 출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들은 '계파 정치 거부'를 앞세우며 직접 출마 선언에 나설 태세다.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은 9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보궐선거 과정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얘기 중의 하나가 '얼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였다"라며 "초선 의원들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느냐가 결국 국민의힘이 내년 대권에 승산이 있느냐 없느냐 관건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성 있는 의원들에게 서로 좀 나가도록 하고 있다"며 "본인들도 어느 정도 의향이 있는 분도 계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선 의원들이 당 대표에 출마하려는 배경은 보궐선거 승리에 이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위해 당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선거에서 많은 지지를 보낸 청년을 위한 정책은 물론 당내 뿌리 깊은 계파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이영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결과로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초선 의원들이 당 대표로 나가려는) 기류가 많다"며 "더 이상 체육관 정치, 조직 정치, 인맥 정치, 금품 정치 이거 좀 바꿔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황보승희 의원도 "우리가 최고의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며 "(초선이 당 대표가) 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말 지금 이 순간에 필요한 인재들이 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이 우리 당에 들어와서 꿈을 펼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좋은 청년 정책을 개발해서 실질적으로 청년에게 도움을 드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초선 의원 중 어느 의원이 대표로 나갈지, 여러 의원이 나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는 김웅 의원을 제외하면 나서겠다고 자처한 의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 초선 의원은 "초선들이 잘 의논해서 최적의 요원들을 합의해서 출마를 시키든 경선을 해서 시키든 당내 잡음처럼 보이지 않도록 논의를 많이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