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자진 공개한 ‘세 모녀 살해범’ 김태현…“본인 편하려고 한 행동”

입력 2021-04-09 15:23 수정 2021-04-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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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 송치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 송치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김태현(25)이 얼굴을 자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더 숨길 것 없는 김태현이 위축되지 않고 담담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본인의 마음이 편해지고자 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분석했다.

김태현은 9일 오전 검찰에 구속 송치 전 포토라인에서 무릎을 꿇고 미리 준비한 듯 담담하게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한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김 씨는 또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마스크를 벗은 뒤 “죄송하다”는 말만 연발했다.

전문가들은 김 씨의 행동에 갖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스토커는 원인이 피해자한테 있다고 생각해 범죄를 저지르고도 위축되지 않는 편”이라며 “보복범죄나 치정의 경우 위축되거나 고개를 숙이지만, 김태현은 이와 달리 담담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성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뭘 반성하냐고 물으면 멈칫하며 제대로 말을 하지 않았다. 죽인 걸 반성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을 불편하게 해 다른 사람을 신경 쓰게 해서 반성한다 의미”라면서 “죽여서 반성하거나 억울하게 죽게 해서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를 모호하게 쓴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김태현에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위반(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다.

사건은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에 배당된다. 김태현은 구속 피의자인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달 내 기소될 전망이다. 김태현은 이날 검찰 관계자와 면담 후 동부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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