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관망세?... 의왕·안산·시흥은 '딴세상'

입력 2021-04-11 16:20 수정 2021-04-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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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GTX 기대감에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 13% '전국 최고'
안산, 신안산선·GTX 교통 호재로 10% 가까이 올라
시흥, 투기 논란에 주춤했지만 광명·시흥신도시 인접지 '꿈틀'

의왕·안산·시흥시 등 경기 서부권 집값이 심상치 않다.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확산하는 와중에도 이들 지역 집값은 개발 호재를 타고 강세를 타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5일 기준) 0.83% 올랐다. 주택시장 관망세와 함께 이 지역 아파트값 상승폭도 조금씩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1%에 달하는가파른 오름세가 매주 이어지면서 올해 누적 상승률이 13%에 달한다. 전국 최고치다.

안산시와 시흥시도 마찬가지다. 이들 두 지역의 지난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85%, 0.86%로 올 들어 벌써 9.67%, 8.53%로 10% 가까이 올랐다.

의왕시 집값 GTX 기대감에 뜀박질...전용 84㎡형도 10억

의왕·안산·시흥시 집값이 뛰는 데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등 교통 개발 호재가 공통분모로 작용했다. 의왕시 내손동 A공인 측은 "월판선(월곶~판교 복선전철)과 인동선(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이 착공을 앞두고 있는 데다 GTX C노선 추가 정차 기대감이 의왕시 일대 집값을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의왕시에선 평촌신도시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내손동, 과천시와 인접한 포일동이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내손동 '대원칸타빌 2단지'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6억8200만 원에 거래되면서 7억 원을 눈 앞에 뒀다. 내손동 '의왕내손 e편한세상'은 지난해 대형 면적들이 매매가 10억 원 클럽에 줄줄이 합류한데 이어 올해 들어선 중형인 전용 84㎡형이 10억 원 넘는 가격에 잇따라 팔렸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 '포일 자이' 아파트값이 먼저 오르고 이어 인근 단지들이 따라 오르는 식으로 집값이 움직인다"면서 "포일자이 전용 84㎡형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가 최고 12억 원 수준이고 매물도 많지 않아 의왕시 일대 집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도 GTX에 효과...시흥은 3기 신도시 호재

안산시에선 서울 여의도와 안산·시흥을 잇는 신안산선 철도사업이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엔 GTX-C 노선 역사가 도시철도 4호선인 상록수역에 신설될 것이란 소문이 나돈 뒤 집값이 크게 뛰었다.

단원구 초지동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 메트로' 전용 84㎡형은 지난달 최고가인 9억7800만 원에 팔리며 10억 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작년 신고가(8억 원)보다 2억 원 가까이 비싸다.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전용 84㎡형도 지난달 신고가인 8억9500만 원에 거래됐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이 추가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거래도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신안산선 개통 등 교통 호재를 안고 있는 시흥시 아파트값도 다시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논란 등으로 3기 신도시인 광명·시흥신도시 조성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매수 수요가 잠시 주춤했지만, 정부가 최근 예정된 신규 택지 공급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수요가 늘고 있다.

광명·시흥신도시 예정지와 인접한 시흥 은계지구 ‘시흥은계 우미린 레이크’ 전용 115㎡형의 신고가는 8억 원(지난해 말)→9억4800만 원(올해 1월)→10억1000만 원(3월 11일)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시흥 배곧신도시에선 서울대 병원 조성 예비타당성조사가 이달 발표를 앞두고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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