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질병관리 수장이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비교적 낮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백신을 번갈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이 10일 한 콘퍼런스에서 ‘지금 있는 백신의 보호율이 높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면역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다른 기술로 개발된 다른 백신을 사용해야 할지를 공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중국 보건당국에서 백신 효과가 낮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산 백신의 전체적인 유효성이 70% 이상이기 때문에 효과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가오푸 주임은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접종 용량이나 투약 간격·인당 접종 횟수를 조정하고, 다른 기술의 백신을 번갈아 접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mRNA 백신에 대해 꼭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미 여러 종류의 백신이 있다는 이유로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은 약 95%의 높은 효과를 나타냈지만, 다른 백신들은 이보다 훨씬 낮다.
중국은 현재 동일한 종류의 백신을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영국 등지에서는 백신 혼합 접종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홍콩대학 연구진도 서로 다른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는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실험 지원자들은 우선 화이자의 mRNA 백신을 접종한 뒤 2차로 중국 시노백(커싱생물)의 불활성화 백신을 맞는다. 이는 한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는 것보다 보호 효과를 향상할 수도 있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