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여파…말로만 대출 옥죄기

입력 2021-04-12 12: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가계 주담대 그나마 강화..신용위험 경계감도 이연
대출수요, 중기·가계 신용대출 증가세 여전
2금융권도 저축은행 중심으로 대출완화·수요 꾸준

(연합뉴스)
(연합뉴스)

금융권의 대출 옥죄기가 사실상 말뿐인 것으로 보인다. 가계와 기업을 합한 민간부문 빚(신용)이 경제규모(GDP)의 두 배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도 내일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과 개인에 대한 대출을 마냥 강화할 수만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2금융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12일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2021년 1분기 동향 및 2분기 전망’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올 1분기(1~3월) 5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 -2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중에는 대출태도가 완화적이었지만 2분기중에는 강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직전조사에서 올 1분기 전망이 -8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강화될 것이란 올 1분기 대출태도가 실은 완화적이었던 셈이다.

이 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양(+)이면 완화 내지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 내지 감소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부문별로 보면 같은기간 대기업은 0과 -3을, 중소기업은 18과 6을, 가계일반은 -6과 -9를, 가계주택은 -6과 -18을 기록했다. 이는 전부문에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직전조사에서 1분기 전망치가 각각 -3, -6, -12, -6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계주택대출만 기존 전망치와 같았을 뿐, 나머지 부문에서는 완화적 태도쪽으로 옮겨갔다.

신용위험 역시 1분기 13에 이어 2분기 26으로 높아졌다. 다만 직전 조사에서 1분기 전망치가 25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신용위험 경계감도 다음분기로 미뤄지는 경향을 보였다.

대출수요는 1분기 23에서 2분기 9로 낮아졌다. 역시 1분기 전망치가 1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대출수요는 꾸준히 높아진 셈이다.

2020년말 GDP대비 가계 및 기업 민간신용 비율은 215.5%에 달하고 있다. 신용경계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출 옥죄기가 좀처럼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금융권중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대출태도는 1분기 3, 2분기 3으로 변화가 없었다. 역시 진전조사 1분기 전망치 -4와 견줘보면 여전히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신용위험은 같은기간 10과 17을 보였다. 역시 직전조사 1분기 전망치 25보단 실적치가 낮아졌다. 반면, 대출수요는 같은기간 17에서 23으로 되레 높아졌다. 직전조사 1분기 전망치가 18이었다는 점에서 대출수요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와 관련해 한은 임광규 은행분석팀장과 이상민 비은행분석팀장은 “대출태도가 강화되고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연말 수요가 있었고, 가계대출 증가도 많아졌다. 코로나19 상황과 거리두기 강화로 생계형 자금과 자영업자 지원 부문이 반영되면서 탄력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이라며 “2금융권 역시 은행을 따라가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가 1년여 넘게 이어지다보니 (금융권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적응력이 생긴 것 같다”며 “대출태도는 완화기조로 이어가돼 낮춰가는(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올 3월15일부터 26일까지 201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했다. 그간 199개 기관을 대상으로 해오던 것을 작년 3분기부터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2개사를 추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625,000
    • +1.21%
    • 이더리움
    • 4,939,000
    • +6.31%
    • 비트코인 캐시
    • 714,000
    • +4.01%
    • 리플
    • 2,052
    • +6.43%
    • 솔라나
    • 332,100
    • +3.07%
    • 에이다
    • 1,420
    • +9.06%
    • 이오스
    • 1,132
    • +2.35%
    • 트론
    • 279
    • +3.72%
    • 스텔라루멘
    • 700
    • +9.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700
    • +1.79%
    • 체인링크
    • 24,940
    • +3.14%
    • 샌드박스
    • 860
    • -1.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