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 처리에 대해 더는 결정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방안에 대해 ”곧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며 ”후쿠시마의 부흥에 있어서, 처리수(오염수)의 처분은 피할 수 없다.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업자를 비롯해 잘못된 풍문에 대한 우려로 처리수의 해양 방출에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해양 방류의 안전성에 대해 국내외의 이해를 얻기 위해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설명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13일 관계 각료 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쓰나미 영향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현재에도 부서진 건물에 지하수와 빗물이 스며들며 고농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여과해 저장 탱크 안에 넣어 원전 부지 내에 보관하고 있는데, 2022년 10월이면 저장 탱크가 가득 차 오염수를 보관할 곳이 없게 된다. 이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기준치 이하 농도로 만들어 해양에 방출해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오염수의 해양 방출 시점은 2년 후가 목표로,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서 방출할 준비를 진행해 방출 시에는 트리튬(삼중수소) 농도를 정부 기준치의 40분의 1까지 희석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오염수를 재처리해도 트리튬은 제거하는 것은 어렵고, 트리튬 이외의 방사성 물질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어민 등 현지 주민은 물론 한국 등 주변국도 해양 방류를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