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줄어도 연봉 늘어난 상장사 오너·임원 89개사에 130명

입력 2021-04-13 08:58 수정 2021-04-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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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실적 악화에도 오히려 보수가 늘어난 상장사 오너·임원이 89개사 13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감소(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한 상장사에서 5억 원 이상 고액 보수(퇴직금 제외)를 받은 임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특히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는 지난해 연봉이 40억5100만 원으로 2019년(17억9300만원)보다 무려 125.9%(22억5800만 원)이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84억 원의 영업손실과 2019년보다 2.2배나 적자폭이 커졌다.

상여금이 전년(10억4600만 원)의 약 세 배인 31억9900만 원으로 급증하면서 연봉이 늘었다. 회사 측은 사업보고서에서 "재무 부분 기여도의 50% 범위에서 산출한 금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코로나19 중증 억제 경구용 치료제 임상연구 수행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유플러스도 지난 해 영업이익이 145억 원으로 10.9% 줄고 순이익이 57억 원 적자로 돌아섰지만 박영우 회장의 연봉은 23억4900만 원으로 전년(6억5200만 원)의 3.6배나 크게 뛰었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 해 영업이익이 2조804억 원으로 25.7% 줄었지만, 손태승 회장의 연봉은 11억 원으로 44.4%(3억3800만 원) 늘었다. 이에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해 받은 손 회장의 연봉은 2019년 실적에 따른 성과급이다"고 설명했다.

재벌가 오너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지난 해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손익과 순손익이 적자로 돌아선 호텔신라의 경우도 이부진 사장의 연봉은 48억9200만 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52.6%(16억8600만 원)이 늘었고 한진칼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손실이 2211억원으로 전년(39억 원)의 약 57배로 불었고 대한항공도 영업이익이 1089억 원으로 38.2% 감소했다.

하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작년 한진칼·대한항공에서 전년보다 12억5100만 원(63.7%) 불어난 30억98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LS일렉트릭도 작년 영업이익이 1337억 원으로 20.7% 감소한 가운데 구자균 회장의 연봉은 54억9300만 원으로 36.1%(14억5600만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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