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부모가족 아동, 학업시간 관리역량 낮지만, 주의집중 높아"

입력 2021-04-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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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가족에서 한부모가족으로의 가족유형 변화와 아동의 발달' 보고서

(자료=한국개발연구원(KDI))
(자료=한국개발연구원(KDI))

양부모가족에서 한부모가족으로 변화할 때 자녀의 학업시간 관리 역량은 하락하지만, 주의집중은 향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발표한 ‘KDI 정책포럼 제282호’에 이 같은 내용의 ‘양부모가족에서 한부모가족으로의 가족유형 변화와 아동의 발달(김인경 연구위원)’ 보고서를 게재했다.

김 연구위원은 건강, 학습습관, 정서문제, 자아존중감, 삶의 만족도, 또래애착, 학교적응, 공동체 의식, 다문화 수용 등 9개 척도를 활용해 가족유형이 아동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혼자녀를 둔 가구와 조손가구 중 미혼·사별·이혼가구와 조손가구 비중은 19.9%로 2010년(15.9%) 대비 4.0%포인트(P) 확대됐다. 이런 추세에도 한부모가족으로서 자녀가 동네, 학교나 보육시설에서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았다는 응답은 2018년 모두 17.0%로 여전히 높다. 아동의 성장환경에 양부모가족이 낫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탓이다.

하지만, 한부모가족 여부가 아동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한국아동청소년패널을 성향점수로 매칭해 한부모가족에 속한 아동(실험집단)과 한부모가족으로 변화할 확률이 유사하나 조사기간 내내 양부모가족에 속한 아동(통제집단)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가족유형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받는 척도는 학습시간과 정서문제 두 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7개 척도에선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학습시간과 정서문제에서도 학업시간 관리와 주의집중만 유의미하게 변화했다. 학업시간 관리는 평균보다 8.5% 하락했지만, 주의집중은 오히려 14.4% 향상됐다.

김 연구위원은 “주의집중과 다른 발달 척도에 대한 결과는 아동이 한부모가족이 되면서 부모 갈등에서 벗어나 애정을 지닌 보호자와 함께 살며 더 긍정적인 양육태도를 경험한 것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분석 결과는 통상의 우려와 달리 한부모가족으로의 가족유형 변화가 아동발달상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측면도 있으며, 학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부정적 영향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선 “학교는 학생의 학업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교원의 협력을 끌어내고, 부모와 교사의 파트너십을 촉진하며, 부모의 학업 지원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아동에게 학교의 범위를 넘어선 도움이 필요하다면 관련 기관과 협업해 가족지원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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