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내수·생산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삼중) 증가’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달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 등으로 자동차 산업 성장세가 2개월 만에 꺾였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동차 수출(55만5430대), 내수(43만2349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3%, 16.9% 증가했다. 수출금액의 경우 119억2000만 달러(31.5% 증가)를 기록해 1분기 기준 역대 3위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단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 확대가 자동차 수출의 고부가 가치화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내수 판매도 역대 1분기 중 최고 대수를 기록했다. 생산 대수(90만8823대)는 내수·수출 동반 판매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12.2% 늘었다.
1분기에 자동차 수출·내수·생산이 모두 증가한 것은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해 1분기 친환경차 수출 판매는 9만2000대로 역대 분기 사상 최대를 찍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6만8546대) 또한 역대 2위 실적을 냈다.
다만 지난달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2개월 만에 뒷걸음질 쳤다. 전년보다 자동차 생산은 9.5%, 내수는 0.9%, 수출은 1.4% 각각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생산과 내수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수출은 대기수요 물량 해소로 판매가 확대됐던 작년 3월의 역기저효과로 인해 소폭 줄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수출금액은 SUV, 전기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15.3% 증가한 44억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