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조 규모 자사주 매입 종료… 주가 향방은

입력 2021-04-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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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에 1년 새 85% 올라… "향후 업황 긍정적"

포스코가 1년에 걸친 1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종료했다. 이 기간 주가는 85% 올랐다. 증권가는 포스코에 대해 향후 업황 개선을 기대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2일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과 맺은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기간 만료를 이유로 해지했다. 지난해 4월 13일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은 지 꼭 1년 만이다. 이 계약은 증권사에 자사주를 사라고 돈을 주고 맡기는 것으로 주가 부양책 중 하나다.

포스코 주가는 계약 전 거래일인 지난해 4월 10일 종가 기준 17만8000원에서 올해 4월 12일 32만9500원으로 85.11% 올랐다. 이 기간 증권사들은 포스코 주식 449만여 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입단가는 22만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년간 포스코 주식 하루평균 거래량(44만6000여 주) 대비 10배 수준이다.

포스코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은 자사주 매입 결정 당시 포스코는 코로나19 판데믹 현상으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 결정 당시 주가는 1년 전(2019년 4월 12일 종가 기준 26만9000원)과 비교해 33.82% 낮은 수준이다.

1조 원 투입된 주가 부양책은 끝났지만, 이와 별개로 증권가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포스코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영업이익 기준 20.6% 상회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15조9969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0.1% 증가한 1조5520억 원을 기록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해외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된 것이 주요한 요인"이라며 "연결대상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4791억 원으로 2017년 1분기의 5696억 원 이후 16분기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도 1분기보다 추가개선이 확실시된다"며 "현재 중국 열연 가격과 원재료가격은 2018년 상반기 고점을 넘어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 중"이라며 "POSCO 등 아시아 고로사 실적은 중국 열연-원재료에 1~2분기 후행하므로 POSCO의 2분기 별도 기준 실적도 1분기 대비 추가 개선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최근 포스코는 애널리스트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세계철강 수요와 제조업·건설 활동 정상화로 실적 회복을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철강 수요는 백신 보급에 따른 코로나19 진정, 경기부양책 효과, 수요산업 활동 본격 재개로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란 비전을 가지고 국내 그린수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나섰다. 포스코는 오는 2025년까지 수소 생산 7만 톤, 2030년까지 50만 톤, 2050년까지 500만 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기업설명회에서 "생산개소를 늘려 부생수소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해외그린수소, 블루수소 개발 투자, 공급을 위한 터미널 추가를 위한 투자, 기술에 대한 R&D 투자가 계획돼 있다"며 "필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대한 M&A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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