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중간지주사 전환 기대감에 '52주 신고가' 경신

입력 2021-04-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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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전경. (뉴시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전경. (뉴시스)

SK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자 SK텔레콤 주가가 강세를 달린다. 인적분할을 통해 SK텔레콤이 중간 지주사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오후 3시 현재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1만7000원(6.01%) 오른 30만 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장중 30만15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같은 시각 SK는 3000원(1.02%) 오른 29만8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4일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만들어 그룹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통신과 반도체를 담당하는 두 회사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인수합병(M&A)을 하기 위해선 피인수(증손회사) 기업의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한다.

분할 뒤 중간지주사와 SK그룹 간 합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 지분을 20.1%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 시가총액이 25조 원이고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100조 원인데 주가 상승으로 연결이 안 된다"며 "우리의 자산구조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쉽게 바꿔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 과정에서 주식 액면분할 관련 안건도 올라갈지도 관심사다. 액면분할은 주식회사가 자본금 증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떨어트려 총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주로 상장사가 소액 주주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할 때 사용하는 전략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기와 방법론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SK그룹과 합병보다는 인적분할 방안이 SK텔레콤 기업가치에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편과 동시에 자회사들의 IPO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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